2011년 02월 27일
짝 2010.12.07
또 입술이 터졌는지 붉은 선혈이 손가락에 묻어나온다.
내일 당장 헤어져도 괜찮은 이를 만나는 건 상대를 향한 죄악인가. 나를 향한 순정인가.
이런 날이 있다.
글이 고파 손가락이 움직이는데 머리가 터지지 않아 궤변만 늘어놓아 버리는 날.
난 그때도 혼자였고 지금도 혼자다.
그이가 이이가 됐다. 그토록 기다리더 그이가 왔다.
어느 날 꿈속에서 나타나 옆으로 오라고 하더니 답삭 안아주었던..
그렇게 그이가 왔다.
왜 이제 왔냐고 다그쳐도 말이 없던 그이.
나를 기다렸을까. 찰나의 순간을 기다렸을까.
사랑이지만 말할 수 없다. 쉽게 말해버리면 꿈속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가 새장안의 새처럼 훅하고
날아가 버릴까 말할 수 없다.
거꾸로 가는 공책처럼 내 사랑도 거꾸로 흘러가고 있지만,
주객이 전도되고 부록이 주가 되는 지금.. 이 공책처럼..
사랑해서 헤어진다면 믿을까.. 이 사랑의 무게 때문에 마음의 짐이 되고 병이 되어 헤어진다면 과연 믿을까.
삶은 이렇게 아이러니고 역설이다.
싫어하는 사람과는 매일 얼굴 맞대고 하하호호 살아야 하는데
사랑하는 이와는 그 때문에 헤어져야 한다.
사랑하기에 헤어지고 싶지는 아니하지만
나는 나를 더 사랑하고, 또 그래야 하고, 그럴 수 밖에 없다. 나는 그렇게 태어난이이고 그게 내 운명이다.
오랜만에 찾아온 그이..
잘차려진 밥상에 다소곳이 앉아 함께 나누던..
사람의 소중함을 예의를 진심을 알게 되었다.
그이는 언젠가는 어디론가 가게 될까.. 영원히 내 곁에 머물 수 없다면
그이도 나도 서로를 스쳐 또다른 길을 나서겠지.
그이도 힘들었을 터..
나 역시 여기까지 오기위해 먼길을 왔듯이 그이 역시 이곳에 오기위해 먼길을 왔을 것이다.
우리가 목적지일지 아니면 쉬어가는 쉼터가 될지 혹은 지나가는 바람결이 였을지 알 수는 없지만
그이가 가고 또 다른 이가 온다 하여도
지금의 그이를 잊지는 못한다. 그이가 이이가 된날.. 나는 쉬이 잊지 못한다.
내 맘속에 자리 잡아 이리 번뇌하게 하는.....
여기까지 오기위해 힘들었을 그이.. 이곳에 머물지 또다른 곳을 향해 떠나갈지 모르지만
내 곁에 있는 한 내 사람.. 내 손님.. 잘 차려진 따뜻한 밥상에 편히 쉴 수 있도록 해줘야 겠따.
# by | 2011/02/27 19:52 | 달콤한 그대 | 트랙백 | 덧글(0)



